처음 트럭 살 때 용도에 맞게 고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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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트럭 살 때 용도에 맞게 고르는 방법

얼마 전 이삿짐을 옮기는 친구를 도왔는데, 트럭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본 게 차 크기였습니다. 막상 짐을 싣다 보니 더 중요한 건 적재함 길이와 짐을 올리는 방식이더라고요. 트럭은 비슷해 보여도 매일 싣는 물건과 다니는 길에 따라 쓰기 편한 차가 달라집니다.

차를 보기 전에 짐부터 적어두기

먼저 평소 운반할 짐을 세 가지로 적어보면 선택이 쉬워집니다. 가장 자주 싣는 짐, 가장 무거운 짐, 가장 긴 짐입니다. 예를 들어 꽃집이라면 무게보다 비와 바람을 피할 공간이 중요할 수 있고, 건축 자재를 나른다면 긴 자재를 실을 수 있는 적재함 길이가 먼저입니다.

한 달에 한두 번 필요한 큰 짐만 기준으로 차를 고르면 평소에는 불필요하게 큰 차를 운전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매일 싣는 짐이 적재함 끝에 아슬아슬하게 걸친다면 상하차할 때마다 시간이 듭니다. 최근 운반한 물건 10건만 떠올려도 필요한 차의 모습이 꽤 구체적으로 보입니다.

짐의 크기는 포장한 상태로 재는 게 좋습니다. 가구나 가전은 본체보다 포장재 때문에 부피가 커지고, 접을 수 없는 카트나 장비는 적재함 문을 닫는 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무게 역시 물건 하나가 아니라 한 번에 싣는 양을 기준으로 봐야 합니다.

적재함 길이와 탑승 인원 맞추기

같은 1톤 트럭이라도 운전석 뒤 공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적재함 길이가 달라집니다. 현대자동차의 포터 II 장축 카탈로그에는 일반캡 2,785mm, 슈퍼캡 2,535mm, 더블캡 1,860mm로 안내돼 있습니다. 약 2.4m 길이의 물건을 자주 싣는다면 이 차이가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적재함 길이 하나만으로 적재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으니 폭과 높이, 고정 방법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작업자가 늘 함께 탄다면 더블캡이 편하지만, 그만큼 짐을 놓을 공간은 줄어듭니다. 혼자 운전하면서 작은 공구와 개인 물품을 차 안에 보관한다면 슈퍼캡이 맞을 수 있고요. 운전석 공간과 적재함은 서로 자리를 나눠 쓰는 관계라서, 실제 동승 인원을 기준으로 고르는 편이 낫습니다.

비를 맞으면 곤란한 식자재나 종이 제품을 운반한다면 탑차도 생각할 만합니다. 다만 탑차는 화물실 높이뿐 아니라 지하 주차장 출입 높이도 확인해야 합니다. 단골 납품처의 진입로가 좁거나 천장이 낮다면 차를 산 뒤에야 불편을 알게 될 수 있습니다.

연료비보다 하루 동선을 먼저 보기

트럭을 고를 때 연료 종류에 눈이 가지만, 실제 비용은 하루 운행 거리와 대기 시간에 크게 좌우됩니다. 가령 하루 100km씩 월 22일 운행하면 한 달 주행 거리는 2,200km입니다. 실제 연비가 8km/L인 차는 약 275L, 10km/L인 차는 약 220L를 쓰는 계산입니다. 한 달에 55L 차이가 나지만, 이 수치는 비교를 위한 예시일 뿐 실제 연비는 짐 무게와 도로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전기 트럭을 생각한다면 출발지나 차고지에서 충전할 수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게 현실적입니다. 하루 이동 거리가 짧고 귀가 시간이 일정하면 충전 계획을 세우기 쉽습니다. 반면 갑작스러운 장거리 운행이 잦다면 충전할 시간까지 일정에 넣어야 합니다. LPG 차량도 자주 다니는 길에 충전할 곳이 있는지 살펴두면 운행 중 돌아가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차량 가격 외에 보험료, 소모품, 통행료, 주차비도 한 달 단위로 적어보면 좋습니다. 일하는 시간에 차를 세워둘 곳이 마땅치 않다면 주차 문제도 비용이 됩니다. 차값만 비교할 때는 보이지 않던 차이가 여기서 드러납니다.

중고 트럭은 빈 차보다 짐 실은 모습을 상상하기

중고 트럭을 볼 때는 주행거리만으로 상태를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적재함 바닥이 심하게 휘었는지, 문이 자연스럽게 닫히는지, 차체 아래에 부식이나 누유 흔적이 있는지 살펴볼 만합니다. 타이어가 한쪽만 유난히 닳았다면 이유를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가능하다면 시동 직후와 충분히 달린 뒤의 상태를 모두 확인하세요. 경고등, 변속 충격, 제동할 때의 쏠림처럼 짧은 시승에서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탑차라면 화물실 안쪽의 물샘 흔적과 문 주변 고무 상태도 봐야 합니다. 정비 기록이 남아 있다면 판매자의 설명과 비교하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저라면 마음에 드는 트럭을 발견해도 바로 계약하기보다 평소 싣는 짐의 치수와 하루 동선을 메모한 뒤 다시 보겠습니다. 트럭은 사양표에서 좋아 보이는 차보다, 매일 같은 일을 무리 없이 해내는 차가 오래 만족스럽습니다.

처음 트럭 살 때 용도에 맞게 고르는 방법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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