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가볼만한곳 처음 고를 때 실패 줄이는 방법

얼마 전 동해안 여행 코스를 짜다가 느낀 건데, 삼척은 생각보다 선택지가 많아서 오히려 고르기가 어렵더라고요. 바다만 보고 가기엔 동굴이 아쉽고, 동굴만 넣기엔 장호항 물빛이 계속 눈에 밟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삼척가볼만한곳을 찾을 때는 유명한 곳을 전부 넣기보다, 바다형·산책형·실내형을 섞어서 하루 체력에 맞추는 게 훨씬 편합니다.
삼척은 동해안 라인을 따라 움직이는 코스와 내륙 동굴 코스가 꽤 떨어져 있습니다. 장호항에서 환선굴까지는 차로 대략 50분 안팎을 잡아야 해서, 하루에 무리해서 다 넣으면 이동 시간이 은근히 길게 느껴집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바다 쪽 2곳, 어른들 모시고 간다면 동굴 1곳에 전망 좋은 산책 코스 1곳 정도가 부담이 적었습니다.
바다를 먼저 보고 싶다면 장호항과 해상케이블카
삼척 여행 사진에서 가장 자주 보이는 곳이 장호항입니다. 물빛이 맑아서 ‘한국의 나폴리’라는 별명도 붙었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바닥 가까이까지 훤히 보이는 느낌이 있습니다. 여름에는 투명카누, 스노클링, 해변 물놀이까지 겹쳐서 가장 붐비는 구역이기도 합니다.
근데 장호항은 성수기 주말에 주차와 대기가 꽤 변수입니다. 오전 10시 전후로 도착하면 그나마 여유가 있고, 점심 이후에는 사진 한 장 찍는 것도 사람을 피해 움직여야 할 때가 많습니다. 물놀이가 목적이면 아쿠아슈즈, 수건, 젖은 옷 담을 봉투까지 챙기는 게 좋고, 그냥 풍경만 볼 계획이라면 장호항과 용화해변을 묶어 가볍게 걷는 쪽이 편합니다.
바다를 위에서 보고 싶다면 삼척해상케이블카가 잘 맞습니다. 장호역과 용화역을 잇는 구간이라 동선이 단순하고, 왕복으로 타면 차를 다시 찾으러 이동할 걱정도 적습니다. 크리스탈 캐빈은 바닥이 보여서 재미는 있는데, 고소공포가 있는 분은 일반 캐빈이 더 마음 편할 수 있습니다. 운행 여부는 바람 영향을 받기 때문에 출발 전에 삼척해상케이블카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걷는 시간이 좋다면 초곡용굴촛대바위길
초곡용굴촛대바위길은 삼척에서 ‘짧게 걸었는데 만족도가 큰 곳’에 가깝습니다. 해안 절벽을 따라 데크가 이어지고, 중간중간 기암괴석과 출렁다리가 나와서 사진 찍기 좋습니다. 왕복 40분 정도로 잡으면 여유롭고, 길 자체가 길지 않아 장거리 걷기가 부담스러운 분도 비교적 편하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사실 이곳은 날씨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파도가 높거나 바람이 강하면 일부 구간 입장이 제한될 수 있고, 월요일 휴무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헛걸음하기 쉽습니다. 입장료와 주차비가 무료인 경우가 많아 가성비는 좋은 편이지만, 무료 관광지일수록 운영 변동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삼척시 관광 공지는 삼척 문화관광 관광소식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장호항에서 사람에 치였다면 초곡 쪽으로 빠지는 코스가 괜찮았습니다. 바다 색은 장호항이 더 화려하고, 풍경의 선은 초곡용굴촛대바위길이 더 시원합니다. 둘 다 바다지만 분위기가 달라서 하루에 같이 넣어도 겹친다는 느낌이 덜합니다.
더운 날이나 비 오는 날은 환선굴과 대금굴
삼척가볼만한곳을 계절 상관없이 고른다면 동굴 코스를 빼기 어렵습니다. 환선굴과 대금굴은 같은 대이리 동굴지대에 있지만 관람 방식이 다릅니다. 환선굴은 규모가 크고 웅장한 쪽, 대금굴은 예약과 해설, 모노레일 이동이 붙는 체험형에 가깝습니다.
환선굴은 내부가 넓고 걷는 맛이 있습니다. 대신 입구까지 올라가는 길과 내부 계단 때문에 편한 신발이 정말 중요합니다. 대금굴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고, 내부 촬영이 제한될 수 있어 눈으로 보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요금도 환선굴보다 높은 편이라, ‘크고 자유롭게 보는 동굴’을 원하면 환선굴, ‘해설 들으며 차분히 보는 동굴’을 원하면 대금굴이 맞습니다.
동굴 내부는 여름에도 서늘합니다. 반팔만 입고 들어가면 중간부터 춥게 느껴질 수 있어 얇은 겉옷 하나가 유용합니다. 또 계단이 젖어 있는 구간이 있어 샌들보다는 운동화가 낫습니다. 운영 시간과 휴무는 계절에 따라 바뀔 수 있으니 삼척 문화관광에서 최신 공지를 보고 움직이는 게 좋습니다.
가볍게 섞기 좋은 도심 코스
장거리 운전 후 바로 빡빡한 코스로 들어가기 싫다면 죽서루와 나릿골감성마을을 넣어도 좋습니다. 죽서루는 오십천을 내려다보는 누각이라 분위기가 차분하고, 오래 머물지 않아도 삼척의 옛 느낌을 잡기 좋습니다. 입장 부담이 크지 않아 부모님과 함께 움직일 때 중간 쉼표처럼 넣기 좋았습니다.
나릿골감성마을은 언덕길과 벽화, 바다 전망이 함께 있는 동네 산책 코스입니다. 예쁜 사진을 기대하고 가는 분도 많지만, 실제로는 경사가 있어서 편한 신발이 필요합니다. 카페 하나 들렀다가 천천히 내려오는 식으로 잡으면 무리 없습니다. 화려한 관광지라기보다 삼척 시내의 생활감이 남아 있는 곳이라 호불호는 조금 있습니다.
- 바다 중심 하루 코스: 장호항, 삼척해상케이블카, 초곡용굴촛대바위길
- 가족 여행 코스: 환선굴 또는 대금굴, 죽서루, 맹방해변
- 사진 중심 코스: 장호항 오전 방문, 초곡용굴촛대바위길, 나릿골감성마을
- 비 오는 날 코스: 대이리 동굴지대, 죽서루, 실내 식사 동선
삼척은 욕심을 내면 하루가 금방 피곤해지는 여행지입니다. 지도상으로 가까워 보여도 해안도로, 주차, 대기 시간이 붙으면 체감 이동이 길어집니다. 그래서 처음 간다면 바다 2곳과 동굴 1곳 정도만 골라도 충분히 꽉 찬 하루가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오전 장호항, 오후 초곡용굴촛대바위길, 다음 날 환선굴처럼 나누는 일정이 가장 덜 지치고 기억도 선명하게 남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