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를 위한 공유기 고르는 방법과 집에서 속도 잘 나오게 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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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를 위한 공유기 고르는 방법과 집에서 속도 잘 나오게 쓰는 법

집 와이파이가 답답할 때 먼저 보는 것

얼마 전 지인이 집 인터넷은 1기가로 바꿨는데 와이파이는 여전히 느리다고 하소연하더라고요. 확인해보니 인터넷 회선 문제가 아니라 6년 넘은 공유기를 계속 쓰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경우가 꽤 많습니다. 통신사 요금제는 올렸는데, 그 신호를 집 안에 뿌려주는 공유기는 예전 그대로인 거죠.

공유기는 단순히 인터넷을 나눠 쓰는 기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집 안 네트워크의 교통정리 담당입니다. 스마트폰, 노트북, TV, 태블릿,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까지 붙으면 생각보다 많은 기기가 동시에 데이터를 주고받습니다. 1인 가구도 5대 이상은 흔하고, 3~4인 가족이면 15대가 넘어가는 집도 많습니다.

그래서 공유기를 고를 때는 가격만 보는 것보다 집 크기, 연결 기기 수, 인터넷 요금제, 주로 쓰는 용도를 같이 봐야 합니다. 영상 시청이 대부분인지, 재택근무 화상회의가 많은지, 온라인 게임을 자주 하는지에 따라 체감 차이가 꽤 큽니다.

공유기 스펙에서 진짜 봐야 할 부분

공유기 상자에는 AC1200, AX3000, Wi-Fi 6 같은 말이 적혀 있습니다. 처음 보면 암호 같지만 몇 가지만 알면 고르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Wi-Fi 5, Wi-Fi 6, Wi-Fi 6E 차이

현재 새로 산다면 최소 Wi-Fi 6 공유기를 추천하는 편입니다. Wi-Fi 5도 아직 쓸 수는 있지만, 여러 기기가 동시에 붙었을 때 Wi-Fi 6가 더 안정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가족이 각자 유튜브, 넷플릭스, 게임, 화상회의를 동시에 쓰는 집이라면 차이가 납니다.

  • Wi-Fi 5: 기본적인 웹서핑, 영상 시청 위주라면 아직 사용 가능
  • Wi-Fi 6: 현재 가장 무난한 선택, 여러 기기 동시 연결에 유리
  • Wi-Fi 6E: 6GHz 대역까지 사용, 지원 기기가 있을 때 효과가 큼

다만 Wi-Fi 6E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도 6E를 지원해야 장점이 살아납니다. 집에 최신 기기가 많지 않다면 Wi-Fi 6 공유기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속도 숫자는 그대로 믿으면 안 됩니다

AX3000이라고 적혀 있으면 3000Mbps가 그대로 나온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 숫자는 여러 주파수 대역의 이론상 최대 속도를 더한 값입니다. 실제 사용 속도는 벽, 거리, 주변 전파 간섭, 기기 성능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500Mbps 인터넷을 쓰는 집에서 무조건 비싼 AX6000급 공유기를 산다고 체감이 두 배로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1기가 인터넷을 쓰는데 100Mbps까지만 지원하는 오래된 공유기를 쓰면 회선 속도를 제대로 못 씁니다. 인터넷 요금제가 500Mbps 이상이라면 공유기 WAN 포트와 LAN 포트가 기가비트를 지원하는지 꼭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집 크기별로 공유기 고르는 방법

공유기는 비싼 모델 하나면 다 해결될 것 같지만, 집 구조가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 콘크리트 벽이 많은 아파트는 같은 평수라도 방 위치에 따라 신호가 확 줄어듭니다.

원룸이나 작은 투룸

원룸, 오피스텔, 작은 투룸 정도라면 5만~10만 원대 Wi-Fi 6 공유기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공유기를 방 한쪽 구석에 두는 것보다 집 중앙에 가깝게 두는 편이 체감이 큽니다. 바닥보다는 책상 위나 선반 위처럼 조금 높은 위치가 낫습니다.

20~30평대 아파트

거실에 공유기를 두고 안방이나 작은방까지 써야 한다면 중급형 Wi-Fi 6 공유기를 보는 게 좋습니다. 안테나 개수만 많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지만, 처리 성능이 너무 낮은 보급형은 기기가 많아질수록 버벅일 수 있습니다. 재택근무를 자주 한다면 가격을 조금 더 쓰는 편이 속 편합니다.

40평 이상이거나 방이 많은 집

이때는 공유기 한 대보다 메시 와이파이 구성이 더 현실적입니다. 메시 와이파이는 공유기 여러 대가 하나의 와이파이 이름으로 연결되어 집 안을 넓게 덮는 방식입니다. 방마다 신호가 약해서 중계기를 꽂는 것보다, 처음부터 메시를 고려하는 편이 안정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중계기는 가격이 저렴하지만 위치를 잘못 잡으면 속도가 크게 떨어집니다. 반면 메시 제품은 이동할 때 연결 전환이 자연스럽고 관리도 쉬운 편입니다. 다만 메시도 각 기기 사이 거리가 너무 멀면 성능이 떨어지니, 거실과 복도 중간처럼 신호가 이어지는 지점에 두는 게 좋습니다.

속도보다 중요한 설치 위치와 설정

공유기를 샀는데도 느리다면 위치부터 다시 보는 게 좋습니다. 공유기는 전파를 사방으로 보내기 때문에 철제 선반, TV 뒤, 냉장고 옆, 두꺼운 수납장 안은 좋지 않습니다. 특히 통신사 모뎀 근처에 숨기듯 넣어두면 성능이 아깝습니다.

  • 가능하면 집 중앙에 가깝게 둔다
  • 바닥보다 높은 곳에 둔다
  • 전자레인지, 블루투스 스피커, 두꺼운 벽 근처는 피한다
  • 공유기 주변을 물건으로 꽉 막지 않는다
  • 펌웨어 업데이트를 가끔 확인한다

2.4GHz와 5GHz 차이도 알아두면 좋습니다. 2.4GHz는 멀리 가지만 속도가 낮고 간섭이 많은 편입니다. 5GHz는 속도가 빠르지만 벽을 통과하면 약해집니다. 가까운 거리에서 영상 시청이나 게임을 한다면 5GHz, 먼 방에서 간단히 쓰는 기기는 2.4GHz가 나을 수 있습니다.

요즘 공유기는 두 대역을 하나의 이름으로 묶어 자동 연결해주는 기능도 있습니다. 편하긴 한데, 특정 기기가 자꾸 느린 대역에 붙는다면 2.4GHz와 5GHz 이름을 따로 나눠 쓰는 것도 방법입니다. 실제로 TV는 5GHz, IoT 기기는 2.4GHz로 분리하면 더 안정적인 집도 있습니다.

보안 설정은 처음에 꼭 만져두기

공유기를 설치하고 인터넷만 되면 끝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보안 설정은 꼭 확인해야 합니다. 기본 관리자 비밀번호를 그대로 두면 외부에서 설정이 바뀔 위험이 있습니다. 와이파이 비밀번호도 너무 단순하면 이웃이나 낯선 기기가 붙을 수 있고요.

관리자 비밀번호와 와이파이 비밀번호는 서로 다르게 두는 게 좋습니다. 와이파이 암호화 방식은 가능하면 WPA2 이상, 지원된다면 WPA3를 선택하면 됩니다. 오래된 기기가 연결되지 않는다면 WPA2/WPA3 혼합 모드를 쓰면 무난합니다.

  • 관리자 계정 비밀번호 변경
  • 와이파이 비밀번호는 12자 이상으로 설정
  • WPA2 또는 WPA3 사용
  • 게스트 와이파이로 방문자용 네트워크 분리
  • 사용하지 않는 WPS 기능은 꺼두기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기기별 사용 시간 제한이나 유해 사이트 차단 기능도 볼 만합니다. 브랜드마다 앱에서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 다르니, 이런 관리 기능을 자주 쓸 사람은 앱 완성도도 꽤 중요합니다.

공유기는 몇 년마다 바꾸는 게 좋을까

공유기는 고장날 때까지 쓰는 물건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보통 4~5년 정도 지나면 교체를 고민해볼 만합니다. 갑자기 끊김이 잦아졌거나, 전원을 껐다 켜야 다시 잘 되는 일이 반복되거나, 최신 인터넷 속도를 받쳐주지 못한다면 바꿀 타이밍일 수 있습니다.

솔직히 모든 집에 최고급 공유기가 필요한 건 아닙니다. 원룸에서 스마트폰과 노트북 몇 대만 쓴다면 중저가 제품도 충분합니다. 다만 가족 구성원이 많고, 재택근무나 온라인 수업처럼 끊기면 곤란한 일이 많다면 공유기에 쓰는 비용은 꽤 현실적인 투자입니다.

처음 공유기를 고를 때는 Wi-Fi 6 지원, 기가비트 포트, 집 크기에 맞는 커버리지, 관리 앱의 편의성 정도만 제대로 봐도 실패 확률이 많이 줄어듭니다. 인터넷이 느릴 때 무조건 요금제를 올리기보다 공유기 상태와 위치부터 확인하는 편이 더 경제적일 때가 많습니다.

초보자를 위한 공유기 고르는 방법과 집에서 속도 잘 나오게 쓰는 법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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