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잘 쓰는 방법, 초보자가 점수 올리려면 이렇게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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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잘 쓰는 방법, 초보자가 점수 올리려면 이렇게 시작하세요

처음부터 잘 쓰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얼마 전 고등학생 조카가 논술 문제를 들고 와서 같이 읽어본 적이 있는데, 답안지를 보자마자 왜 막막해하는지 바로 알겠더라고요. 제시문은 길고, 문제는 추상적이고, 막상 쓰려고 하면 첫 문장부터 손이 멈춥니다. 사실 논술은 글재주만으로 해결되는 시험이 아닙니다. 읽는 순서, 생각을 묶는 방식, 문단을 배치하는 습관이 점수에 꽤 큰 영향을 줍니다.

많은 학생이 논술을 ‘멋진 문장 쓰기’로 오해합니다. 그런데 실제 채점에서는 화려한 표현보다 요구 조건을 정확히 이해했는지, 제시문을 근거로 활용했는지, 주장과 근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지를 더 봅니다. 그래서 초보자일수록 문장력을 키우기 전에 답안의 뼈대를 만드는 연습부터 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문제부터 읽고 제시문을 보는 습관

논술에서 시간을 잃는 가장 흔한 이유는 제시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읽는 것입니다. 물론 내용 이해는 중요하지만, 목적 없이 읽으면 중요한 문장과 덜 중요한 문장이 뒤섞입니다. 먼저 문제의 요구를 확인해야 합니다. ‘비교하라’, ‘비판하라’, ‘해결 방안을 제시하라’는 말은 각각 답안의 모양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A와 B의 관점을 비교하라’는 문제라면 공통점 1개, 차이점 2개 정도를 찾는 식으로 읽어야 합니다. 반면 ‘A의 입장에서 B를 비판하라’는 문제라면 A의 기준을 먼저 잡고, 그 기준으로 B의 약점을 찾아야 합니다. 같은 제시문이라도 문제의 동사가 달라지면 밑줄 칠 부분이 달라지는 셈입니다.

  • 비교: 공통점과 차이점을 함께 찾기
  • 비판: 기준을 먼저 세우고 한계를 지적하기
  • 설명: 원인, 과정, 결과 순서로 풀기
  • 대안 제시: 문제점과 해결책을 연결하기

이렇게 읽으면 제시문 전체를 외우듯 붙잡지 않아도 됩니다. 필요한 근거를 골라 쓰는 방식으로 바뀌니까 답안 작성 시간이 줄어듭니다. 실제로 90분 시험이라면 읽기와 구상에 25~30분, 쓰기에 50분 안팎, 검토에 5~10분 정도를 남기는 흐름이 꽤 안정적입니다.

답안 구조는 주장, 근거, 연결로 잡으면 편합니다

논술 답안은 보통 세 부분으로 생각하면 쉽습니다. 내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밝히는 주장, 왜 그렇게 말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근거, 그리고 그 근거가 주장과 어떻게 이어지는지 설명하는 연결 문장입니다. 초보자 답안에서 자주 보이는 약점은 근거를 가져오긴 했는데 주장과 따로 노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현대 사회는 개인의 자유를 중시한다”라고 썼다면, 바로 다음에 제시문 속 사례나 개념을 붙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 사례가 왜 자유의 중요성을 보여주는지 한 문장으로 설명해야 합니다. 이 연결 문장이 빠지면 채점자는 학생이 제시문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문단 하나에 역할 하나만 주기

한 문단 안에 비교도 하고 비판도 하고 대안까지 넣으면 글이 금방 흐려집니다. 문단 하나에는 되도록 하나의 역할만 주는 게 좋습니다. 첫 문단은 문제 상황이나 답의 방향, 두 번째 문단은 제시문 분석, 세 번째 문단은 자신의 판단이나 해결 방향처럼 나누면 읽는 사람도 따라가기 쉽습니다.

분량이 800자 안팎인 답안이라면 대략 3문단 구성이 무난합니다. 1문단에서 핵심 입장을 밝히고, 2문단에서 제시문 근거를 비교하거나 분석한 뒤, 3문단에서 평가나 대안을 제시하는 식입니다. 글을 길게 쓰는 것보다 각 문단의 역할이 분명한 답안이 더 좋은 인상을 줍니다.

실전 연습은 많이 쓰기보다 고쳐 쓰기가 중요합니다

솔직히 논술은 답안만 계속 새로 쓰면 실력이 느는 속도가 느립니다. 한 편을 쓰고 나서 왜 어색한지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특히 초보자는 자신이 쓴 글을 다시 읽을 때 ‘내용이 맞나’만 보는 경우가 많은데, 채점 기준에 맞춰 점검해야 합니다.

  • 문제에서 요구한 조건을 모두 답했는지 확인하기
  • 제시문 표현을 그대로 베끼지 않고 자신의 문장으로 바꿨는지 보기
  • 주장과 근거 사이에 설명 문장이 있는지 체크하기
  •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이 같은 방향을 보고 있는지 읽어보기

고쳐 쓸 때는 문장을 예쁘게 만드는 것보다 빠진 논리를 채우는 데 집중하는 편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따라서 이 관점은 한계가 있다”라고만 쓰면 약합니다. 어떤 기준에서,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까지 써야 답안이 단단해집니다. “사회 전체의 형평성을 고려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처럼 기준을 붙이면 훨씬 선명해집니다.

기출문제를 활용할 때도 한 번 풀고 끝내지 않는 게 좋습니다. 같은 문제를 하루 뒤에 다시 읽어보면 빠뜨린 요구 조건이 보일 때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60점짜리 답안을 쓰는 느낌이어도, 수정하면서 70점, 80점에 가까워지는 경험이 쌓이면 논술이 조금씩 덜 무섭게 느껴집니다.

평소에는 신문보다 짧은 칼럼부터 읽어도 충분합니다

논술 준비라고 하면 신문 사설을 매일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도움이 됩니다. 다만 너무 어렵고 길게 느껴지면 오래 지속하기 힘듭니다. 처음에는 800~1200자 정도의 짧은 칼럼이나 해설 기사부터 읽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읽은 뒤에 ‘필자의 주장 한 문장’과 ‘근거 두 가지’를 뽑아보는 습관입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 고령화, 환경, 교육 격차 같은 주제는 논술에서 자주 변형되어 나옵니다. 각 주제마다 찬반을 외우기보다 쟁점을 보는 눈을 키우는 편이 낫습니다. 인공지능이라면 편리함과 일자리 변화, 고령화라면 복지 비용과 세대 간 부담, 환경 문제라면 성장과 규제의 균형처럼 서로 부딪히는 지점을 찾아두면 답안에 활용하기 좋습니다.

논술은 단기간에 갑자기 잘 쓰기 어려운 영역이지만, 방향을 잘못 잡고 오래 헤매는 일은 줄일 수 있습니다. 문제의 요구를 먼저 보고, 제시문을 근거로 삼고, 문단마다 역할을 나누는 것만 지켜도 답안이 꽤 달라집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글을 쓰겠다는 부담을 조금 내려놓고, 한 편씩 고쳐가며 논리를 선명하게 만드는 과정으로 접근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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